개발 Q&A

제목 사랑에 관한 질문
글쓴이 헛발이 작성시각 2012/10/18 12:40:17
댓글 : 18 추천 : 0 스크랩 : 0 조회수 : 15988   RSS
CI외 질문이여서 여기에 올립니다...



사랑을 해보신적이 있으신가요?

말 하면 입만 아프죠ㅋㅋ 누구나 말하지 않아도 한번쯤? 은 누구나 경험이 있을거에요..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잠을 자지 않아도 멀쩡하고...
하루종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활력이 넘치는 그런 기분...
금방 만나고도 또 보고 싶고 자꾸 보고 싶어지는 그런 사랑...

하지만 그 사랑이 한쪽의 일방적이라면 참으로 불행해 지지만
그 사랑이 서로 이뤄진다면 참으로 불같은 사랑이 싹트겠죠...

커피숍에 가서 잠깐 이야기 해도 시간이 후딱 가고...
그 사랑과 함께 술을 마셔도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술이 어디로 넘어가는지도 모르고 시간이 지나가게 되죠..
밤에 새우며 전화하기도 일쑤죠.. ㅋㅋ

그런 사랑을 해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우낀건 그 사랑이 영원히 가지 않는다는것이죠.. ㅠㅠ
그 사랑에 익숙해 지고 그 사랑에 소홀해지면서 자연스레 그 사랑이 식어 가는것이죠..

사소한것에 불평을 갖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사랑은 멋져보이고 나의 사랑은 식어 뜨겁지 않게 되고....

그런걸 권태기 라고 하나요??



제가 권태기가 찾아 온거 같습니다.. ㅠㅠ



지금껏 단순 PHP만으로 작업에 한계를 느끼게 된 저는 아무래도 획기적으로 한단계 업그래이드를 원하던 차에
어느늘 문득 코드이그나이터 라는것을 만나게 되었죠...
순간 ci라는것에 불같은 사랑을 하게 되었죠..

처음 접하기 힘들었지만 기초가 정리되면서 하면 할수록 단순 작업은 날개를 단듯 힘이 펄펄 낫고
ci에 불같은 사랑에 빠져 시간에 어떻게 가는줄도 모르고 새벽 2,3시까지 뒤적되다가 아침 6시반에 일어나 출근 하곤 했죠..

어느정도 ci를 하게 된 다음엔 뭐든 다 할수 있을것 처럼 마구 자신감이 샘솟았답니다...
그러면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께 마구 알려 주고 싶은 맘이 생겨 ci기초를 익힐수 있는 그런 사이트도 만들어 볼까도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그 불같은 사랑에 권태기가 찾아 왔어요...

비단 코드이그나이터에 대한 권태기는 아닌듯 싶어요..
아마도 지금 하는 일에 대한 권태기 같아요...

요즘은 간단한 글씨 하나 바꿔 달라는것도 몇시간씩 걸리네요...

에디터 하나 여는것도 귀찮아 지고....
뭣좀 찾으려구 해도 정작 찾는건 안 찾고 삼천포로 빠져 몇시간씩 허비하고...

그렇게 불같이 사랑했떤 ci도 요즘은 많이 식어서 잘 들여다 보지도 않고...
과연 PHP로 혹은 코드이그나이터로 앞으로의 인생을 이어나갈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고..
닷넷이나 스프링, 레일즈 같은것은 해보지도 않아 그쪽 인력에게 왠지 모르게 주눅도 들고...
또 다른걸 배워도 이젠 수박겉핧기고..

요즘은 다시 제로보드나 워드프레스 같은것을 만지작 거리다 보면
내가 만든 게시판은 보잘것 없어 보이고...

최근에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어시스트들... 다 배우기도 힘들고 첨듣는것도 많고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요즘 젊은 사람들은 머리 푱푱 돌아가면서 습득하는것 같고... 난 따라가지 못하는것 같고...

그래도 얼마전만 해도 뭔가 해 보려고 밤을 새워 가면서 하던 열정은 어디간데 없고..
애 재운다고 하다가 나두 9시 10시에 자기 일쑤고...

아무래도 한국에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애 교육상 돌아가고도 싶어 간혹 취업사이트의 조건을 보면
학력과 전공이 맘에 걸리고...
나이가 많아져 자격 미달도 감에 걸리고...
갖고 있는 지식이나 기술도 많이 뒤쳐져 최근 트렌드를 따라 가지 못하는것같고...
다른 나라에 살다 보니 말주변도 떨어져 내 자신을 어필 하는 말도 점점 부족해 지는거 같고...
여기 포럼에서도 다른 사람들 주고 받는 대화를 보면 너무나 똑똑하신 분들이시고...

회사에서 거의 말도 잘 안하고
노래방 같은델 갈 일도 없고...
술자리가 자주 있어 의견을 주고 받거나 말 할일도  없고..

오로지 출근해서 아무말 없다가 퇴근 해서 집에서도 와이프와  단 몇마디 나누는것이 끝이니...
요즘은 목청도 퇴화 되는 느낌....

점점 떨어지는 자신감...
점점 떨어지는 의욕...
점점 떨어지는 체력...
점점 떨어지는 두뇌회전...

점점 늘어나는 나이...
점점 늘어나는 몸무게...
점점 늘어나는 흰머리...
점점 늘어나는 꽁수...
점점 늘어나는 게으름...

이일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해쳐 나갈수 있을까요~

고수님들 좋은 답변 바랍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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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지지고 / 2012/10/21 16:22:55 / 추천 0
외부세계와의 갈급이 느껴집니다.

내부적 탐구 (CI를 혼자만에 컴퓨터 세상과 직장에서.. 활용) 가
더이상 기대했던 특별한 효용(상사에 인정, 새로운 것을 사용하면서 겪는 '아하' 현상 등) 을
가져오지 못하는 시점이 돼서 

외부에 다른 종류에 효용(아내와의 커뮤니케이션, 심리적 안정, 동료와의 신뢰) 을
찾게 되는 것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예를 들어보면..

우수한 맥가이버 칼을 사용하는 자신에 우수한 존재감을 얻으려면 그 칼에 효용성에 대한 피드백을 계속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맥가이버 칼이 주는 피드백에 익숙해집니다. 그러면  자신이 '우수한' 존재라는 느낌도 사라집니다. 자기 효용감의 감소/상실 상태는 극도에 우울감을 가져다줍니다.

그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자기 효용감을 줄 수 있는 다른 물건들을 탐색하게되는데 내적인 곳에서 찾기 힘들면 외부와에 관계에서 찾기 시작합니다.

저는 자연스러운 탐색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결혼 후 10년이 지나도 결혼전 행복수치에서 약간만 떨어진... 특이한 사람에 대한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는 노력을 했습니다. 익숙해짐에 끊임없이 반기를 들고 아내에 좋은 점을 반복해서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음미하고 되세기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고... . 종교행사가 사람들에 신앙심을 어떻게 고양시키는지가 가장 적절한 예입니다.

그 남자는 "익숙한 아내인데 뭘 감사하고 지나간 좋은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보내는가?"  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내와 살고 있다는 효용감을 얻기 위해 스스로 아내에 좋은 점을 일깨우는 노력을 했지요. 스스로에 효용감을 스스로 외면하지 않게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단지 CI에 대해서 , 생활에 대해서 말씀하시는게 단순히 어떤 증상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같아 원인에 대해서 주제넘게 이야기를 더 해봤습니다.

남들보다 더 나은 조건을 가질 때만 행복해야 한다고 가르쳐준건 "그 누군가(부모님, 유교사상, 자본주의사상 등)" 일지 모르지만...
그 것을 거부하고 스스로 원하는 때에 행복할 수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주체는 "헛발이" 님 입니다...
힘은 헛발이님 내부에...

옜날 LG 신입사원 연수원에 이런 글귀가 있었다지요.
"여기 오는 자, 나 그대를 믿노라" (해병대 나온 분이 쓴거랍니다.)
헛발이님을 믿어주는 사람은 한트럭입니다. 헛발이님은 그런 존재입니다.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헛발이 / 2012/10/22 08:06:52 / 추천 0
좀 어려운 말이지만... ㅋㅋ
힘은 날듯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의실수 / 2012/10/29 11:51:49 / 추천 0

헴... 너무 늦어서 누가 볼려나? 그래도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한번 써봅니다.

제 보기에는 지금 나타나는 현상이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치킨 좋아하세요? 맛있죠.... 근데 3일만 계속 해보세요. 당연 질리잖아요~ 근데 권태기다. 이겨내야 한다 이러면서 계속 하는건 아닐꺼구요.

사랑에 비유하셨는데 이성간의 결합은 애정이라는 감정보다도 차라리 의무감과 책임감 등등이 더 크다고 봅니다. 애정만으로라면 반드시 찾아오는 권태기를 이겨내고 끝까지 가는 부부가 얼마나 될까요? 하지만 ci라면야 뭐...

아 길어진다. 그러니까 제가 말하고저 하는것은, 권태기가 왔으면 응당한거니까 너무 붙잡지 마시고 또 다른걸 찾아보시라구요. 위에서 언급하신 닷넷이나 레일즈 도전해볼수도 있고, 아예 코딩 놓고 좀 더 큰(?) 사업을 펴던가, 솔직히 나이드신 분들 코딩작업 힘들잖아요.

너무 천진한 생각이라 하실수도 있는데 좀 여유가 있으시다면 과감하게 일상을 바꿔보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청은 퇴화되면 않되죠... 자꾸 그런쪽으로 신경쓰면 더 악화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여기서도 약은 '일상탈출'! 이 글을 읽고나서 그래, 오늘 하루 딴사람이 되보는거야! 하고 주변사람들과 가족에게 밝고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화이팅입니다.